찬장에 컵은 많은데 아침마다 고르는 것은 두세 개다. 손잡이에 손가락이 편하게 들어가거나 입술에 닿는 두께가 좋아서다. 컵을 고르는 이유는 멀리서 볼 때와 직접 쓸 때 달라진다.
손에 쥐어야 알 수 있는 것
커피를 천천히 마신다면 한 손으로 오래 들기 편한 무게인지 확인해보자. 큰 컵에 조금 담아 마시는 습관이 좋은지, 작은 컵을 자주 채우는 편이 좋은지도 사람마다 다르다. 용량은 생활의 리듬과 이어진다.
컵은 음료를 담고, 그 음료를 마시는 시간을 담는다.

쓰는 사람에게 맞는 모양
새로운 컵을 살 때는 세척 방식과 보관할 높이를 먼저 떠올린다. 식기세척기 사용 여부나 전자레인지 안내처럼 작은 표기가 실제 사용에서는 중요해진다. 예쁜 컵을 아끼느라 꺼내지 못하는 일이 줄어든다.
가끔은 평소 쓰던 컵에 다른 음료를 담아본다. 오후의 차나 따뜻한 우유가 익숙한 물건을 새롭게 보이게 한다. 좋은 그릇은 특별한 날보다 평범한 날을 조금 더 즐겁게 만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