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줌마가 사전에 올랐다
사전이 시대를 비춘다. 네이버가 영영사전을 옥스퍼드 영영사전 2026판으로 업데이트했다. 표제어 1680개를 새로 추가하고 1만7000여개 단어를 고쳤다. 생성형 AI 시대에 태어난 말들이 대거 이름을 올렸다.
말은 시대의 지문이다.

AI가 만든 말들
가장 눈에 띄는 건 AI 관련 신어다. 'hallucinate'는 '인공지능이 그럴듯해 보이지만 부정확하거나 오해를 낳는 답을 내놓다'는 뜻으로, 'slop'은 'AI가 대량으로 만들어내는 질 낮고 독창성 없는 온라인 콘텐츠'라는 뜻으로 실렸다. 'enshittification'은 디지털 플랫폼 품질이 시간이 지나며 나빠지는 과정을, 'nudify'는 AI로 옷 입은 사람의 사진을 나체처럼 조작하는 행위를 가리킨다. 유튜브와 틱톡에서 쓰이는 'rage bait'(일부러 화를 돋우는 콘텐츠)와 'rizz'(남을 끌어당기는 매력)도 이름을 올렸다.
아줌마의 세계화
세계 곳곳의 영어 중에는 'ajumma(아줌마)'가 실렸다. 'chaebol(재벌)', 'hallyu(한류)'에 이어 세 번째로 옥스퍼드 사전에 자리 잡은 영어 단어다. 네이버는 지식백과에 AI 요약 기능을 베타로 도입하고, EBS·두산백과·모아진·비상교육과 손잡고 전문 콘텐츠를 채우고 있다. 검색으로 얻을 수 없는 전문지식을 AI 시대의 학습 데이터로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실천 팁. 영어 기사를 읽다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네이버 영영사전에서 신어 뜻을 확인해 보자. hallucinate가 '환각하다'가 아닌 'AI가 그럴듯한 거짓말을 하다'라는 뜻으로 쓰이는 시대다. 사전부터 업데이트해야 뉴스가 읽힌다.
사전은 말의 박물관이다. 오늘 추가된 단어들은 10년 뒤 누군가에게 2026년의 풍경이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