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아니라 SI — 백악관에서 선언된 초지능 시대, 그러나 규제는 '도덕적 구속력'뿐

핵심 데이터

  • 29일(현지시간) 백악관 이스트룸 오찬… 머스크·황·저커버그·피차이·아모데이·브록먼 등 참석(출처: 아이뉴스24)

  • '프런티어 책임에 관한 공동 약속'(백악관 슈퍼지능 협약) 서명… 법적 강제력 없는 자율 규제(출처: 한국일보·CNN)

  • 정부 공식 문서에 'AI' 대신 '초지능(SI)' 사용 행정명령 서명(출처: 한국일보)

기술의 이름이 바뀌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빅테크 수장들을 불러 모은 오찬 자리에서, 정부 공식 문서에 인공지능(AI) 대신 '초지능(SI·Superintelligence)'이라는 명칭을 쓰도록 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출처: 한국일보). "이 기술은 인공(Artificial)이 아니라는 데 우리 모두 동의했다"는 설명이었다(출처: 한국일보).

오찬 테이블에는 일론 머스크(테슬라·xAI), 젠슨 황(엔비디아), 마크 저커버그(메타), 순다르 피차이(구글), 다리오 아모데이(앤트로픽), 그레그 브록먼(오픈AI), 리사 수(AMD) 등이 앉았다(출처: 아이뉴스24). 트럼프 대통령의 오른쪽에는 젠슨 황, 왼쪽에는 머스크가 배치됐고, AI 개발 속도 조절론을 펴온 아모데이는 여섯 자리 떨어진 테이블 끝자리였다(출처: 한국일보). AI 경쟁에서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는 애플은 참석자 명단에서 빠졌다(출처: 한국일보).

왜 하필 지금, 이름을 바꾸는가?

AI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걷어내려는 의도다. 앤트로픽은 IPO 투자설명서에서 자사 모델이 "인류에 재앙적·실존적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인정했고(출처: CNN·로이터), 아모데이는 이달 초 에세이에서 AI 모델의 성능 향상 속도를 늦추고 안전장치를 마련할 시간을 확보하자고 공개 제안했다(출처: 뉴시스). 속도 조절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시점에 트럼프는 규제가 아닌 '이름'으로 답했다. "초지능은 미국과 중국 사이의 경쟁일 뿐 3위는 없다"는 말과 함께, 기술의 성장을 억누르고 싶지 않다는 메시지를 분명히 한 것이다(출처: 한국일보).

"초지능은 미국과 중국 사이의 경쟁일 뿐 3위는 없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출처: 한국일보)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열린 AI 업계 수장들과의 오찬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열린 AI 업계 수장들과의 오찬. 트럼프 대통령은 AI의 공식 명칭을 '초지능(SI)'으로 바꾸겠다고 선언했다. 사진은 AI 생성 이미지.

자율 규제로 충분한가?

오찬의 또 다른 결과물은 트럼프가 '백악관 슈퍼지능 협약'이라고 부른 '프런티어 책임에 관한 공동 약속' 문서다(출처: 아이뉴스24·트루스소셜). 기업들이 모델 개발·훈련 과정에서 능력치를 감시하는 내부 통제망을 갖추고, 독립된 외부 감사를 받으며, 이사회가 이를 검토하도록 '권장'하는 것이 골자다(출처: 한국일보). 그러나 불이행 시 과징금이나 형사 책임 같은 법적 강제력은 포함되지 않았다(출처: 한국일보). 트럼프는 이를 "도덕적 구속력"이라고 표현했다(출처: CNN). 연구자들이 인간 통제를 벗어날 수 있는 자가개선형 AI 개발에 신중해야 한다고 경고하는 가운데(출처: 아이뉴스24), 백악관은 법적 규제 대신 업계 자율에 무게를 실었다.

미국 국기와 'SI' 레터링이 걸린 백악관 연단
미국 국기와 'SI' 레터링이 걸린 백악관 연단. 기술 패권 경쟁의 상징이 된 초지능 선언. 사진은 AI 생성 이미지.

같은 날 연방정부 AI 챗봇 포털 '아메리카닷거브(America.gov)'도 공개됐다. 2만9,000개에 달하는 연방정부 기관 사이트의 서비스·민원 정보를 챗봇 하나로 안내하는 통합 포털로, xAI 그록과 구글 제미나이 기반의 2개 AI 에이전트가 구동한다(출처: 한국일보). 여권 갱신부터 메디케어 가입, 학자금 대출 현황까지 '원스톱'으로 찾아볼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SI가 보여줄 가능성의 예고편에 불과하다"고 했다(출처: 한국일보).

실천 팁. 규제의 방향이 갈리는 시기에는 용어의 변화부터 주시하자. 'AI'에서 'SI'로, 위험에서 '초지능'으로 — 말이 바뀌면 예산도, 정책도 바뀐다. 기업의 AI 도입을 검토 중이라면 자율 규제 협약의 세부 조항이 실무 가이드라인으로 번지는 속도를 체크하자. 규제 공백기의 표준은 결국 선점한 자가 쥔다.

이름은 바뀌었지만 질문은 그대로다. 누가, 무엇을, 어디까지 감시할 것인가. 백악관의 오찬이 끝난 뒤에도 그 답은 아직 식탁 위에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