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보다 기다려온 10월의 하이라이트 — 합천 황매산에서 억새와 핑크뮬리가 같은 주에 만난다.
10월 중순, 단풍 여행지를 고르다 말고 멈춘 적이 있다. 단풍은 좋지만 매년 비슷한 사진, 비슷한 코스가 되풀이된다. 올해는 다른 가을을 보고 싶다면 — 바람에 일렁이는 은빛 평원이 답이 될 수 있다. 경남 합천 황매산이다.
축제의 핵심만 챙기자
2026년 10월 17일부터 25일까지 9일간, 황매산군립공원 일원에서 '제5회 황매산 억새축제'가 열린다. 올해로 다섯 번째다. 축제 기간은 황매산 억새가 절정을 이루는 시기와 정확히 겹친다 — 군은 10월 중순을 억새 절정 시기로 보고 있다(더팩트 보도). 규모가 압도적이다. 해발 1,108m 황매산, 그 아래 해발 900m 황매평원에 약 60㏊ — 축구장 80개가 넘는 — 억새밭이 펼쳐진다. 정상 주차장에서 10여 분만 걸으면 된다. 새벽 빛에는 황금빛, 오후에는 은빛으로 바뀌는 물결이 이 산의 트레이드마크다(KPI뉴스 보도).
"10월의 합천은 오감을 즐겁게 하는 다양한 매력이 넘치는 달"이라며 "자연과 문화, 음식을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는 장을 펼쳐 군민과 관광객 모두에게 행복한 추억이 되길 바란다" — 김윤철 합천군수(KPI뉴스 보도, 2026-09-29)

교통약자도, 사진 찍는 사람도
축제 첫날인 17일 오후 2시, 잔디광장에서 개막식이 열리고 가수 박현빈의 축하공연이 이어진다. 주말(오후 1~3시)에는 전자바이올린·퓨전국악·색소폰 공연이, 주중(오후 1~6시)에는 주사위 게임·'10초를 잡아라'·인생네컷 포토부스·헤드셋으로 음악을 듣는 '힐링 사일런트 음악 감상' 프로그램이 운영된다(더팩트 보도, 매일경제 보도).
눈에 띄는 건 배려다. 평소 유료로 운행하는 '나눔카트 투어'가 축제 기간 평일에 한해 교통약자(장애인·70세 이상 고령자·임산부)와 동반 보호자 1명에게 무료로 제공된다. 현장 선착순, 주말에는 운영하지 않는다. 숲해설가와 걷는 '도슨트 투어'는 축제 홈페이지 사전 신청으로 참여한다. 합천군은 2025년 열린 관광지 조성 사업에 선정돼 황매산군립공원 주요 동선에 무장애 경사로를 설치했다 — 휠체어·유모차도 억새밭에 닿는다(KPI뉴스 보도).
억새만 보고 돌아가기 아깝다. 합천읍 신소양 체육공원의 핑크뮬리 군락지는 9월 29일 기준 60% 정도 물들어 만개 직전이다. 핑크 화관 만들기·미니화분 판매·개량한복 의상대여의 '핑크 마켓'도 함께 열린다. 합천의 대표 미식 축제 '합천황토한우축제'(10월 9~11일)와 시기가 맞물려 군이 임시 주차장을 크게 확충했다. 지난해 축제 방문객은 약 6만 명이었다(KPI뉴스 보도, 현대경제 보도).

선택 기준. ① 억새 절정 주간을 노린다면 10월 셋째~넷째 주에 방문할 것. ② 나눔카트·무장애 동선을 이용한다면 평일 방문. ③ 사진 욕심이 있다면 신소양 핑크뮬리 군락지까지 코스로 묶을 것. ④ 산간 일교차가 크니 외투는 필수.
가을은 매년 오지만, 은빛 바다 위를 걷는 경험은 흔하지 않다. 10월 셋째 주, 바람이 부는 쪽으로 걸어가 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