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39개, 44년 만의 최저 — 폐회식 불꽃은 화려했지만 성적표는 차가웠다.
금 39·은 43·동 68, 종합 3위 — 10월 4일 나고야 미즈호공원 육상경기장에서 폐회식. 16일간의 열전 마감, 아시아올림픽평의회기는 다음 개최국 카타르로 (보도 확인일 2026-10-05)
44년 만의 최저 — 1982년 뉴델리 대회(금 28개) 이후 처음으로 금메달 40개 미만. 대한체육회 목표(금 40~45개) 미달, 일본(금 83개)과 금메달 격차는 44개로 (보도 확인일 2026-10-05)
"냉정하게 돌아봐야 할 과제들을 확인했다" — 유승민 대한체육회장, 10월 4일 나고야 결산 기자회견. 2028 LA 올림픽을 앞둔 재검토 예고 (자료 발표일 2026-10-04)
일요일 밤, 채널을 돌리다 폐회식 불꽃을 본 사람이 많을 것이다. 화려한 불꽃 아래 태극기를 흔들던 선수단의 표정이 유독 복잡해 보였다면, 그건 기분 탓이 아니다. 제20회 아이치·나고야 하계 아시안게임이 10월 4일 막을 내렸다. 32년 만의 일본 개최 대회에 45개국과 난민 선수단, 약 1만 명의 선수단이 참가했다(내외경제TV 이슈분석).
왜 44년 만의 최저인가?
한국은 금메달 39개, 은메달 43개, 동메달 68개로 중국(금 169개), 일본(금 83개)에 이어 종합 3위를 지켰다. 하지만 대한체육회가 내건 목표(금 40~45개)에는 못 미쳤고, 1982년 뉴델리 대회 이후 44년 만에 금메달 40개를 넘지 못했다. 전체 메달도 항저우 대회 190개에서 150개로 40개 줄었다(MBN 보도).
효자 종목의 부진이 뼈아팠다. 세계 최강으로 꼽히던 여자 양궁 리커브 대표팀은 단체전 8연패에 실패하며 사상 첫 아시안게임 '노골드'를 기록했다. 양궁 전체로도 걸린 금메달 10개 중 3개에 그쳐 2014년 인천 대회 이후 가장 부진했다. 항저우에서 금메달 6개를 땄던 수영은 금메달 1개(남자 자유형 50m 김영범)에 머물렀고, 탁구와 육상은 나란히 동메달 3개로 사상 처음 은메달조차 따지 못했다(동아일보 보도).

구기 종목은 왜 달랐나?
반면 구기 종목은 달랐다. 야구는 대회 5연패, 남자 축구는 4연패를 달성했다. 남녀 5인제 농구와 남자 3대3 농구, 여자 핸드볼은 결승에서 나란히 일본을 꺾고 정상에 올랐다. 남자 농구는 12년 만의 우승이었고, 에이스 이현중은 어머니 성정아 대한농구협회 이사와 함께 모자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요트와 카누는 각각 금메달 2개씩을 땄고, 정식 종목으로 처음 채택된 테크볼에서는 이준석이 남자 단식 초대 챔피언에 올랐다. 한국이 금메달을 딴 종목은 22개로, 항저우 대회(20개)보다 오히려 늘었다(MBN 보도).
개인 종목의 에이스들도 제 몫을 했다. 안세영은 아시안게임 여자 단식 사상 첫 2연패를 달성했고, 오상욱은 허리 디스크를 안고 남자 사브르 개인·단체전 2관왕에 올랐다. 단체전 결승에서 41-44로 뒤지던 경기를 4연속 득점으로 뒤집은 장면은 이번 대회 최고의 명장면으로 꼽힌다(동아일보 보도).
"냉정하게 돌아봐야 할 과제들을 확인했다." — 유승민 대한체육회장, 10월 4일 나고야 한국 선수단 결산 기자회견(출처: 동아일보)

유 회장은 "세계 최고 자리를 지킨다는 것은 도전하는 것보다 더 어려운 일"이라며 이번 대회가 전통 강세 종목 선수들에게 자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택수 진천국가대표 선수촌장은 "한계를 넘는 훈련이 종목마다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엑스포츠뉴스 보도). 2028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까지 남은 시간은 2년도 채 되지 않는다.
선택 기준 정리: 이번 대회를 읽는 기준은 세 가지다. ① 금메달 수보다 '어디서 잃었는지' — 양궁·수영·투기 종목의 부진이 구조적인지 일회성 변수인지 ② '어디서 벌었는지' — 구기 종목과 22개 종목으로 넓어진 금메달 분산이 지속 가능한지 ③ 운영의 교훈 — 컨테이너 숙소와 수송 파행 같은 행정 실패가 다음 대회(카타르 도하) 준비에 반영되는지. 메달 수는 결과이고, 구조가 원인이다.
불꽃이 진 자리에서 남는 것은 숫자다. 39라는 숫자가 다음 2년을 어떻게 바꿀지, 그게 진짜 경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