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1%가 외식 대신 집밥을 택했다 — 부엌이 다시 일상의 중심이 되는 가을

퇴근길 편의점 앞이 아니라, 집 앞 마트 채소 코너로 발길이 돌고 있다. 오픈서베이 조사 결과 2026년 식생활 트렌드에서 응답자의 45.1%가 외식비 부담과 건강 관리를 이유로 집밥을 실천하겠다고 답했다(출처: 매일경제). 치솟던 외식 물가가 길어지자 사람들의 식탁이 집으로 돌아오기 시작했다. 식품업계는 이들을 '집밥족'이라 부르며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집밥의 의미가 바뀌었다

예전 집밥은 시간과 정성을 들여 차리는 한상차림이었다. 지금은 다르다. 삼성웰스토리는 올해 식품업계를 관통할 주요 트렌드로 '집밥경제'와 '초미세가격'을 꼽았다(출처: 머니투데이). 집밥경제란 식사의 경제성을 중시하는 소비자가 늘고 관련 상품·서비스가 발달하며 생긴 산업의 변화를 뜻한다. 시간과 비용을 줄인 한 끼 식사라는 의미로 재정의된 집밥이다. 냉동식품과 간편식, 델리 상품이 식품·유통업계의 핵심 품목으로 자리 잡았고, 가격은 1원 단위까지 꼼꼼히 따지는 시대가 됐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펴낸 국내외 외식 트렌드는 올해 키워드로 '서바이벌 다이닝'을 제시했다. 가격·가심비·가성비를 모두 고려해 실패 없는 한 끼를 찾는 모습이 서바이벌 게임 같다는 설명이다(출처: 머니투데이).

"반찬을 여러 가지 직접 준비하기 부담스러운 1~2인 가구와 맞벌이 가구를 중심으로, 필요한 만큼 구매해 집밥 완성도를 높일 수 있는 일반 반찬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 이마트 관계자(출처: 다음뉴스)

김 나는 흰 쌀밥과 정갈한 반찬이 차려진 따뜻한 집밥 한 상
김 나는 흰 쌀밥과 정갈한 반찬이 차려진 따뜻한 집밥 한 상. 외식비 부담과 건강 관리를 이유로 집밥을 선택하는 소비자가 45.1%에 달한다. 사진은 AI 생성 이미지.

부엌이 일상의 중심으로

숫자는 트렌드를 증명한다. 이마트에 따르면 델리코너 반찬 요리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1.1% 올랐고, 장조림·멸치볶음·진미채 등 기본 반찬류는 35.9% 증가했다(출처: 다음뉴스). 외식 때나 먹던 메뉴를 집에서 해결하는 수요도 커져 장어 매출은 48.7%, 양고기는 51.6% 뛰었다. 단순 간편식을 넘어선 '홈다이닝' 시장도 커지고 있다. 스테이크·라자냐 등 레스토랑 수준 품질을 갖춘 고급 간편식이 쏟아지고, 고단백·저당 설계로 건강까지 챙기는 '헬시플레저' 제품이 인기를 끈다(출처: 매일경제). 집밥은 이제 절약의 다른 이름이 아니라, 건강과 취향을 함께 돌보는 라이프스타일이다.

주방에서 밀키트 재료를 손질하며 요리하는 사람의 손
아늑한 주방에서 밀키트 재료를 손질하며 요리하는 사람의 손. 용도형 소스와 프리미엄 밀키트가 집밥의 품질을 끌어올리고 있다. 사진은 AI 생성 이미지.

실천 팁. 집밥의 적은 '번거로움'이다. 용도형 소스 한 병과 델리 반찬 두세 가지면 일주일 밥상이 달라진다. 1~2인 가구라면 필요한 만큼만 소분해 사고, 냉동실을 적극 활용하면 버리는 식재료도 줄어든다. 주 2~3회만 집밥으로 바꿔도 한 달 식비는 눈에 띄게 가벼워진다.

외식의 유혹은 여전하지만, 사람들은 다시 부엌으로 돌아오고 있다. 김 나는 밥 한 공기가 주는 안정감은, 아직 어떤 간편식도 완전히 대체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