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흘의 만남, 바다로의 귀환

열흘간의 만남이 끝난다. 지난 18일 부산 북항 친수공원 수로에 나타난 상어 '부캉이'가 29일 바다로 돌아간다. 부산시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선박과 워터펌프로 부캉이가 스스로 외해로 헤엄쳐 나가도록 유도한다. 이름은 '북항에 나타났다'는 뜻에서 네티즌이 붙였고, 부산시설공단이 공식화했다.

돌려보내는 것도 사랑의 방식이다.

수로를 유영하는 부캉이
수로를 유영하는 부캉이. 열흘간 60만 명이 그를 보러 왔다. 사진은 AI 생성 이미지.

물살로 여는 길

첫 단계에서는 선박이 수로 안쪽에 들어가 워터펌프로 물살을 만든다. 상어를 붙잡거나 강한 물줄기를 직접 쏘는 방식이 아니다. 뒤쪽에서 생기는 물거품과 진동을 이용해 바다와 연결된 수로 입구 쪽으로 움직이게 한다. 2004년 미국 매사추세츠 염습지에 고립된 백상아리를 외해로 유도한 사례를 참고했다. 효과가 없으면 그물망으로 퇴로를 차단한다. 국립수산과학원은 부캉이를 몸길이 약 3.5m의 무태상어로 추정한다. 건강 상태는 안정적이지만, 좁은 인공수로에 오래 머물면 먹이활동과 이동에 제약을 받는다.

60만 명이 남긴 것

부캉이를 보러 온 누적 방문객은 60만7000명을 넘었다. 하루 2000명 안팎이던 공원은 연휴 나흘간 46만8000명이 몰렸고, 26일 하루 14만 명이 다녀갔다. 인근 카페 매출은 평소의 2배 넘게 뛰었고, 유통가는 실물경제 효과와 홍보효과를 합쳐 약 300억~320억원의 경제가치를 본다. 롯데 자이언츠가 부캉이 출현 후 6연승을 달리자 '부캉이 신드롬' 밈까지 폭발했다.

실천 팁. 귀환 작전 당일인 29일 북항 방문은 삼가자. 구조 작업 현장에서는 방문객 안전관리도 함께 이뤄진다. 부캉이를 응원하는 마음은, 멀리서 조용히 보내는 것으로 충분하다.

바다는 부캉이의 집이다. 열흘의 소동이 끝나면 수로는 다시 조용해진다. 하지만 상어 한 마리에게 배운 환대의 방식은 오래 남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