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개국 6000명이 강릉으로 간다 — '교통 올림픽' 주간, 바다 도시의 가을이 가장 뜨겁다.

10월의 강릉 여행을 검색하다 멈춘 적이 있다. 바다도 좋고 커피도 좋지만, 올해 10월의 강릉에는 평소엔 못 보는 장면이 있다. 밤하늘을 수놓는 드론 수천 대, 빙판 위의 피겨쇼, 운전대 없는 버스가 거리를 달리는 풍경. 10월 19일부터 23일까지 닷새간, 강릉 올림픽파크 일원에서 '교통 올림픽'이 열린다.

왜 하필 강릉인가

'2026 강릉 ITS(지능형교통체계) 세계총회'는 전 세계 90여개국에서 정부·학계·기업 관계자 약 6000명(연인원 6만명)이 모이는 국제행사다. 1994년 프랑스 파리에서 시작된 총회가 한국에서 열리는 것은 1998년 서울, 2010년 부산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파이낸셜뉴스 보도, 2026-09-20). 이번 총회가 특별한 이유는 도시의 크기다. 인구 20만5000명의 중소도시에서 열리는 첫 총회 — 대신 한 해 3500만명의 관광객이 몰려 피서철과 주말마다 교통 혼잡을 겪는 도시다. 강릉은 '중소관광도시형 ITS 모델'을 전면에 내세워 유치전에서 대만 타이베이를 제쳤다. 경제적 파급효과는 약 1980억원으로 추산된다(뉴시스 보도, 2026-09-20).

"우리나라는 좁은 땅과 복잡한 도로 여건 때문에 첨단 기술을 실제 도로에 적용하기 까다롭지만, 그럼에도 기술 수준은 우수하다. 강릉 총회는 한국의 ITS 역량을 알리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다" — 이종기 ITS 세계총회 조직위원회 사무국장(뉴시스 보도, 2026-09-20)

밤하늘에 드론 라이트쇼가 펼쳐진 강릉 올림픽파크
밤하늘에 드론 라이트쇼가 펼쳐진 강릉 올림픽파크. 개막일인 19일 오후 8시 대형 드론쇼가 열린다. 사진은 AI 생성 이미지.

공짜로 즐기는 법

행사 기간 강릉에 가면 무료로 볼 수 있는 것이 많다. 개막일인 19일 오후 8시에는 3000대 규모의 대형 드론쇼가, 22일 오후 7시에는 하키센터에서 피겨스케이팅 차준환 선수 등이 참여하는 아이스쇼가 열린다. 올림픽파크 야외광장에는 한복체험 부스와 AI·자율주행 과학기술체험존, 푸드트럭·소상공인 마켓이 들어선다. 자율주행차 탑승 시연·로봇 주차 시연도 무료로 개방되고, 전시회는 사전 등록하면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머니투데이방송 보도, 2026-09-09). 지난달 문을 연 강릉컨벤션센터가 개·폐회식과 학술프로그램을 맡고, 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은 미래 교통 기술 전시장으로 바뀐다. 강릉시가 이미 운영 중인 스마트 교차로·스마트 횡단보도·자율주행 '마실버스'는 총회가 끝난 뒤에도 그대로 남는다.

가을 해안도로를 달리는 자율주행 셔틀버스
가을 해안도로를 달리는 자율주행 셔틀버스. 총회 기간 기술 시연으로 직접 타볼 수 있다. 사진은 AI 생성 이미지.

강원도와 강원관광재단은 이 총회를 10월의 '특별 추천 여행지'로 선정하고, 강릉 커피축제와 연계한 프로그램도 마련했다(문화일보 보도, 2026-10-06). 기술 구경과 가을 바다를 한 번에 — 10월 셋째 주의 강릉은 평소의 강릉이 아니다.

선택 기준. ① 드론쇼(19일 20시)·아이스쇼(22일 19시) 날짜에 맞춰 일정을 짤 것. ② 전시·시연은 사전 등록으로 무료 관람 — 현장 대기보다 낫다. ③ 올림픽파크와 안목 커피거리를 하루 코스로 묶을 것. ④ 총회 기간 숙소 수요가 높으니 미리 예약할 것.

밤하늘에 길이 그려지는 도시, 그 길을 따라 걷는 가을. 10월의 강릉이 기다리고 있다.

출처: 문화일보 · 파이낸셜뉴스 · 뉴시스 (보도 확인일 2026-1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