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민정음 580돌과 한글날 100주년이 겹친 오늘 — 매일 쓰는 글자가 새삼 고마워지는 이유
핵심 데이터
- 580돌 · 100주년 — 훈민정음 반포 580돌, 한글날 제정 100주년 (2026년)
- 1,200여 명 · 유공자 10명 — 10월 9일 세종문화회관 경축식 참석 규모와 정부포상 인원
- 3만 4,000여 명 — 문체부·지자체·재외공관 한글날 기념행사 전체 참여 예상 인원
휴대폰 자판을 두드리다 문득 멈추는 순간이 있다. 당연하게 써온 글자가 오늘은 유난히 또렷하게 보인다면, 날짜 때문일지 모른다. 행정안전부는 훈민정음 반포 580돌이자 한글날 제정 100주년인 오늘(9일) 오전 10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경축식을 연다고 밝혔다(대한민국 정책브리핑, 발표일 2026-10-08, 확인일 2026-10-09). 올해 주제는 '내 곁에 한글'이다.

왜 올해 한글날이 유독 특별할까?
숫자 두 개가 겹쳤다. 세종이 훈민정음을 반포한 지 580년, 그날을 기념일로 정한 지는 꼭 100년이 됐다. 경축식에는 한글 관련 단체와 각계 대표, 주한 외교단, 시민과 학생 등 1,200여 명이 모인다. 여는 공연은 천·지·인 원리를 형상화한 미디어아트와 미래 세대의 군무로 꾸며지고, 창작뮤지컬 '외솔'의 최현배 역 배우 최수형이 국기에 대한 맹세문을 낭독한다.
포상도 이어진다. 한글 글꼴 개발에 평생을 바친 고 석금호 전 산돌 이사회 의장에게는 은관문화훈장이 추서되고, 30년간 중앙아시아에서 한국학 인재를 길러온 백태현 중앙아시아한국대학 부총장에게는 옥관문화훈장이 수여되는 등 유공자 10명이 정부포상을 받는다.
쉬운 글자가 백성의 삶을 바꾼다는 믿음이 580년을 건너 오늘의 자판 위에도 닿아 있다.

오늘, 어디에서 한글을 만나면 좋을까?
경축식만이 전부는 아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각 지방정부, 재외공관까지 전국에서 열리는 기념행사에 모두 3만 4,000여 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광화문 일대의 한글한마당, 세종시의 한글축제, 여주 세종대왕릉 문화행사까지 — 저마다 가까운 자리에서 한글을 체험할 수 있는 하루다.
오늘을 고르는 기준은 세 가지다. 첫째, 가까운 동네 행사부터 찾기 — 지자체 문화재단 공지가 가장 빠르다. 둘째, 아이와 함께라면 붓펜 캘리그라피·한글 놀이터 같은 체험형 프로그램을 먼저 보기. 셋째, 조용히 의미를 되새기고 싶다면 휘호대회 수상작 전시처럼 앉아서 보는 자리가 어울린다.
백 년 전 누군가는 이 날을 처음 기념일로 세웠고, 그 마음이 오늘 우리 곁의 글자로 이어졌다. 오늘 하루, 메시지 하나를 조금 더 정성껏 써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