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친구를 초대하는 날에는 메뉴보다 잔의 수를 먼저 센다. 누군가는 와인을 좋아하고 누군가는 탄산수를 마신다. 서로 다른 잔이 같은 식탁에 놓이면 저녁이 시작된다. 모두가 같은 것을 마실 필요는 없다.

이름보다 먼저 이야기할 것

와인을 고를 때 어려운 용어 대신 좋아하는 맛을 설명해보자. 가벼운지 묵직한지, 산뜻한지 부드러운지 말하는 것으로도 대화를 시작할 수 있다. 함께 먹을 음식과 예산을 알려주면 매장에서 제안을 받기에도 수월하다.

식탁에 오래 남는 것은 라벨보다 그날 나눈 이야기다.

음료의 취향이 달라도 함께 즐길 수 있는 식탁. 사진은 분위기 참고 이미지.
음료의 취향이 달라도 함께 즐길 수 있는 식탁. 사진은 분위기 참고 이미지.

취향을 함께 나누는 저녁

상차림은 익숙한 메뉴 하나를 중심으로 준비하는 편이 마음이 편하다. 빵과 치즈, 잘 씻은 과일처럼 조리 없이 곁들일 수 있는 음식도 식탁을 채운다. 손님이 온 뒤에도 부엌에 오래 서 있기보다 함께 앉아 있는 시간을 남겨두자.

마시는 양과 속도는 각자 정하면 된다. 물과 무알코올 음료를 편하게 손이 닿는 곳에 두고 잔을 비우라고 권하지 않는다. 좋은 저녁은 모두가 자기 방식으로 즐겼다고 느끼는 저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