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간 나라 전체가 전시장이었다 — 유영국의 1971년작이 25억 원에 팔린 가을

9월 1일부터 30일까지, 나라 전체가 미술관이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가 연 '2026 대한민국 미술축제'가 오늘 막을 내렸다. 광주·부산·제주·경기도자비엔날레 4개 비엔날레, 키아프 서울·프리즈 서울 2개 아트페어, 전국 미술관 96곳이 한 달간 한 호흡으로 움직였다(출처: 아시아경제). 2024년 첫 닻을 올린 지 3회째, 축제의 결은 한 해가 다르게 깊어졌다(출처: 서울경제).

15만 명이 증명한 것

서울 코엑스에서 9월 2~6일 열린 키아프 서울과 프리즈 서울. 두 페어의 관람객은 합계 약 15만 명에 달했다(키아프 약 8만, 프리즈 7만+). 프리즈에는 54개 국가·지역의 관람객과 25개국 178개 미술관·기관 관계자가 찾아 역대 가장 다양한 국제 참여를 기록했다(출처: 파이낸셜뉴스). 한국화랑협회 이성훈 회장은 "특히 가족 단위와 젊은 관람객이 증가했다"며 작품 감상과 소장이 늘어나는 긍정적 흐름을 짚었다(출처: 서울경제).

"올해는 30대를 중심으로 한 젊은 컬렉터층의 유입이 눈에 띄게 늘었고 중국·일본·태국 등 국제 컬렉터들의 방문 또한 지속적으로 다양해지고 있음을 실감했다." — 이현숙 국제갤러리 회장(출처: 세계일보)

키아프·프리즈 서울이 열린 코엑스 전시장
키아프·프리즈 서울이 열린 코엑스 전시장. 합계 약 15만 명의 관람객이 찾았다. 사진은 AI 생성 이미지.

유영국의 25억 원, 그리고 골라 사는 시장

올해 가장 눈에 띈 것은 한국 작가의 약진이다. 국제갤러리가 프리즈에 출품한 유영국의 1971년작 'Work'(137×137㎝)는 22억~25억 원에 거래돼 프리즈 서울에서 팔린 한국 작가 작품 중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출처: 파이낸셜뉴스·세계일보). 수백억 원짜리 대작 한 방 대신, 수천만~수억 원대에서 골라 사는 시장으로 바뀌었다는 평가가 뒤따랐다(출처: 세계일보). 70달러짜리 스펀지 블록 작품이 400점 넘게 팔리고(휘슬, dpgp78), 신진 작가 임일민의 출품작 11점은 개막 첫날 완판됐다(출처: 파이낸셜뉴스).

문체부는 주요 전시 입장권을 30~70% 할인했고, 약 1만3,000명이 혜택을 받았다(출처: 아시아경제).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과천·덕수궁·청주관에서는 9월 1~6일 모든 전시를 무료로 관람할 수 있었다(출처: 아시아경제).

전시장에서 작품을 감상하는 젊은 관람객들
전시장에서 작품을 감상하는 젊은 관람객들. 올해 젊은 컬렉터층의 유입이 두드러졌다. 사진은 AI 생성 이미지.

실천 팁. 내년 가을, 달라진 풍경을 경험하려면 지금부터 메모해두자. 코엑스 리모델링으로 2027년부터 프리즈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로, 키아프는 코엑스에 남는다. 2022년부터 함께 쓰던 공간을 처음으로 나누지만 통합 입장권과 공동 프로그램·홍보 협력은 유지된다(출처: 파이낸셜뉴스). 두 공간을 오가려면 하루를 비워 두는 게 좋다. 축제 캘린더에 미리 표시해두는 것만으로도 미술의 가을은 절반쯤 준비된 셈이다.

9월은 저물었지만 미술이 남긴 온기는 쉽게 식지 않는다. 내년 가을, 더 넓어진 전시장에서 다시 만날 약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