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미사일인데 발표된 거리가 300km나 다르다 — 탐지망을 둘러싼 숫자 전쟁이 시작됐다.

10월 3일 오전 6시 30분경 —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1발 발사 (보도 확인일 2026-10-04)

700km 이상 vs 약 680km vs 1,000km — 합참·일본 방위성·북한의 발표 거리. 북한은 "극초음속 중거리 전략미사일, 목표점 명중" 주장 (보도 확인일 2026-10-04)

"충분히 탐지·요격 가능한 수준" — 국방부 10월 4일 언론 공지.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으로 규정하고 즉각 중단 촉구 (자료 발표일 2026-10-04)

토요일 아침, 휴대폰에 속보가 떴다. "북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발사." 익숙한 문장 — 그런데 이번엔 숫자가 이상했다. 우리 군은 700km 이상, 북한은 1,000km를 날아 목표점을 명중했다고 주장했다. 같은 미사일의 거리가 300km나 차이 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왜 숫자가 다른가?

북한은 이번 발사를 '극초음속 중거리 전략미사일' 발사훈련이라고 발표했다. 극초음속 미사일은 대기권 안에서 마하 5 이상으로 날며 하강·상승을 반복하는 '파도식 비행궤도'로 비행한다. 포물선을 그리지 않아 레이더가 중간에 놓치기 쉽다 — 탐지·요격이 까다로운 무기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총무부장은 발사 당일 담화에서 "파도식 비행궤도를 적용했을 때 적들은 1차 도약점 이후부터는 목표를 소실했다"며 한일의 탐지 능력을 조롱했다. 그러면서 던진 한 마디가 파장을 키웠다.

"이 타격을 피할 방법은 사실상 없다" — 김여정 북한 노동당 총무부장 담화(10월 3일)

새벽 동해 상공을 가르는 불꽃 궤적 — 미사일 발사를 표현한 이미지
새벽 동해 상공을 가르는 불꽃 궤적 — 미사일 발사를 표현한 이미지. 사진은 AI 생성 이미지.

그래서 우리는 막을 수 있나?

국방부는 10월 4일 언론 공지로 정면 반박했다. "북한이 최근 발사한 미사일은 한미가 보유한 방어자산으로 충분히 탐지·요격 가능한 수준"이라는 평가다. "연이은 미사일 발사를 준비 단계부터 면밀히 감시했고, 발사 직후 탐지·추적해 발사 원점을 정확히 식별했다"고 밝혔다. 이번 발사를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는 엄중한 행위"로 규정하고 즉각 중단을 촉구했다.

미사일 방어 감시망을 표현한 개념도 — 레이더 화면 위 곡선 궤적
미사일 방어 감시망을 표현한 개념도 — 레이더 화면 위 곡선 궤적. 사진은 AI 생성 이미지.

선택 기준. ① 숫자에 휘둘리지 말 것 — 발사 주체의 주장은 선전이고, 군 당국의 탐지 수치도 검증의 대상이다. ② '탐지 불가' 주장과 실제 요격 능력은 다른 문제다. ③ "피할 수 없다"는 말 자체가 무기다 — 공포를 파는 선전에 흔들리지 말 것.

숫자 싸움은 끝나지 않는다. 하지만 이 아침에 기억할 것은 단 하나 — 탐지망이 놓친 게 아니라, 놓쳤다고 주장하는 쪽이 있다는 사실이다.

출처: 연합뉴스TV · MBN · 조선비즈 (보도 확인일 2026-10-04~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