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뜨거워질수록 누군가는 더 차가워져야 한다 — LG전자가 북미에서 5GW짜리 답을 냈다.
5GW — LG전자 미국법인, 북미 인프라 플랫폼 기업 에어 컨트롤 콘셉트(AIR)와 AIDC 칠러 장기공급계약(LTA) 체결 (발표일 2026-10-05)
6,000억원+ — 올해 상반기 AIDC 냉각 솔루션 수주액, 연말까지 누적 수조원 전망 (전자신문)
108GW — 내년 전 세계 데이터센터 전력용량 증가분 전망, 이번 5GW는 그 5%에 해당 (옴디아)
챗봇에 질문 하나를 던질 때마다 어딘가에서는 서버가 뜨겁게 달아오른다. AI 시대의 이면은 열이다 — 그리고 그 열을 다루는 자가 시장의 주인이 된다.
왜 하필 냉각인가?
AI 연산용 고성능 GPU 탑재가 늘면서 서버 랙당 전력 밀도와 발열량이 치솟았다. 급증하는 발열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처리하느냐가 데이터센터의 성능과 안정성을 좌우하는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기존 공랭식 냉각의 한계가 드러나면서 차가운 물로 서버의 열을 직접 식히는 액체냉각이 화두로 부상했다. 데이터센터의 열을 제거하는 데 필요한 냉수를 공급하는 칠러, 서버에서 발생한 열을 전달·관리하는 냉각수분배장치(CDU)를 함께 최적화하는 능력이 중요해졌다(머니투데이 보도). AI 인프라 경쟁의 다음 전장은 칩이 아니라 냉각이다.
"LG전자의 고효율 칠러, 고성능 액체냉각 솔루션을 비롯한 차별화된 기술력과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대규모 데이터센터 공급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AIDC 냉각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 — 이재성 LG전자 ES사업본부장 사장 (전자신문)

그래서 뭐가 바뀌나?
이번 계약이 특별한 이유는 단발성 제품 공급이 아니라 장기공급계약(LTA)이라는 점이다. LG전자는 매번 치열한 입찰 경쟁 없이도 안정적인 제품 공급이 가능해졌고, 북미 AIDC 시장의 까다로운 기술·신뢰성 규격을 충족했다는 평가를 받았다(전자신문 보도). 양사는 이번 칠러 계약을 계기로 액체냉각 핵심 설비인 CDU까지 공급 품목을 확대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다. LG전자는 공랭부터 액체냉각까지 데이터센터 열 관리 전반을 아우르는 '칩 투 칠러(Chip to Chiller)'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글로벌 AI 생태계와의 접점도 넓히는 중이다 — 지난달 엔비디아 파트너 네트워크(NPN)에 합류했고, 600kW·1MW급 CDU가 엔비디아 규격 승인 요건을 충족했다(머니투데이 보도). 교보증권은 10월께 약 2조5000억원의 AIDC 관련 추가 수주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전자신문 보도).

선택 기준. ① 장기공급계약(LTA)을 가졌는가 — 단발성 수주와는 체급이 다르다. ② 액체냉각(CDU) 라인업이 있는가 — 공랭만으로는 다음 라운드가 없다. ③ 글로벌 빅테크 규격 승인을 받았는가 — 엔비디아 NPN 합류 같은 신호를 보자.
AI 시대의 승자는 가장 뜨거운 칩을 만드는 회사가 아니라, 그 열을 가장 차갑게 식히는 회사일지도 모른다.


